벌써 9월이 시작되었네요.
화창한 날씨가 더 늦기전에 이번 여름여행을 정리합니다.
“영혼의 평온을 얻고 싶다면 몽트뢰로 가라”
유작앨범과 인생의 말년을 스위스에서 보낸 프레디 머큐리의 얘기입니다.
스위스 레만호수 지역 몽트뢰의 첫느낌이었습니다. 영혼의 평온.
프레디 머큐리의 노래 ‘Heaven for everyone’은 바로 레만호수 지역의 몽트뢰를 말하는데
이 외에도 많은 예술가들이 레만호수 지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5일간에 걸쳐 스위스 레만호수 지역에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는데
몽트뢰에서 2박, 로잔에서 3박을 보내며 주변지역도 두루 둘러보았습니다. 천상의 휴가.
스위스 속의 스위스 레만호수에 보낸 한여름 밤을 꿈 이야기를 늘어놓아 봅니다.
먼저 지리공부, 스위스의 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하여 프랑스 국경지역과 닿아 있는
레만호수(지금은 제네바호로 불리우지요.)는 호수를 따라 작은 도시들이 오밀조밀 있습니다.
첫 목적지인 몽트뢰는 제네바 공항에서 열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구요.
■ '스위스의 리비에라'에서 펼쳐지는 몽트뢰재즈페스티벌
호반을 따라 호텔과 카지노가 들어서 있는 인구 2만 3천의 작은 도시 몽트뢰.
이곳에서는 올해로 42번째를 맞이하는, 전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유명 뮤직페스티벌인
‘몽트뢰재즈페스티벌(http://www.montreuxjazz.com)’이 매년 여름 개최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글래스톤버리보다도 더! 일본의 후지락과 썸머소닉보다도 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몽트뢰재즈페스티벌.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의 그 감격이란.
올해는 퀸시존스 70세 생파를 비롯 빠방한 뮤지션들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사진 속 오른쪽 프레디 머큐리 동상이 보이시나요? 페스티벌 거리가 시작되는 마르쉐 광장모습
프레디 머큐리의 스위스 사랑은 정말 대단했지요. 마찬가지로 팬들은 지금도 그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옵니다.
호텔 발코니에서 바라본 전경, 호숫가를 따라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는 거리입니다.
오른쪽 끝 큰 호텔 뒤쪽에 메인 공연장인 스트라빈스키홀과 마일즈데이비스 홀이 있습니다.
호수 맞은 편 알프스가 만들어 준 전경은 정말 한동안 넋 놓고 바라볼 정도였습니다.
참 제가 묵은 호텔은 스위스 마제스틱 그랜드 호텔(http://www.montreux.ch/suisse-majestic/ )로
19세기에 지어져 지금까지 그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타임머신 스러운 곳이었습니다.
호숫가를 따라 페스티벌이 펼쳐집니다. 먹거리와 볼거리, 조그마한 공연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홀을 가득메운 메인공연과 무료로 펼쳐지는 야외무대의 여유로운 모습
페스티벌 기간동안 25만명의 참가자가 다녀간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인원이지만
활기차되 시끄럽지 않고 여유있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폴 사이먼, 버디가이, 트래비스, 더 가쉽, 허비행콕 등의 공연을 봤는데
15일에 걸쳐 진행되는 라인업에서 위의 라인업은 새 발의 피라는 것, 정말 엄청난 라인업.
[여행팁] 리비에라 카드를 100% 활용하자.
스위스 리비에라 카드는 몽트뢰-브베이 지역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무료카드입니다.
호텔에 숙박하게 되면 체크인과 함께 지급받게 되는데요, 몽트뢰와 브베이 사이의 버스노선
무료이용은 물론, 지정된 기차와 보트 탑승, 박물관과 테마파크 티켓의 50% 할인 등
지역을 여행하면서 쏠쏠히 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머스트해브 아이템입니다.
■ 찰리의 초콜렛 공장이 있어야 할 곳, 브베이
브베이는 몽트뢰에서 제네바 방향으로, 열차로는 약 10분 소요되는 마찬가지로 호숫가의 도시.
리비에라카드로 버스를 타고 가볍게 이동, 몽트뢰와 마찬가지로 아담하고 너무나 아름다워요.
이번 여행중 호텔 조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우유와 버터.
알프스 초원의 젖소에서 만들어지는 우유와 치즈, 버터의 맛은 단연 최고.
또 하나, 스위스 하면 초콜릿이 굉장히 유명한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되었네요.
연유인 즉슨, 1875년 브베이의 다니엘 피터로부터 밀크초콜릿이 처음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
수분함량이 높은 우유 때문에 고체형태의 초콜릿에서는 시도도 못해 보았던 밀크 초콜릿.
스위스 브베이에는 네슬레 등 각종 초콜릿 브랜드들이 자리를 잡고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찾아간 곳은 POYET 씨의 초콜릿 가게(http://www.confiseriepoyet.com/ )로
소중한 기회를 얻어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와인처럼 재료와 레서피에 따라 다양한 연출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특히 브베이는 찰리 채플린이 망명 와서 ? 스위스는 중립국가으로도 유명하죠.
여생을 보낸 곳이라 호숫가에 있는 찰리 채플린 동상을 비롯하여 다양한 흔적이 있는데
POYET 씨의 가게는 찰리 채플린의 세가지 성격을 표현한 초콜릿을 만든다더군요.
사진 속에 초콜릿을 들고 있는 POYET 씨와 구두 모양의 초콜릿이 찰리 채플린 초콜릿
[여행팁] 초콜릿 마니아를 위한 초콜릿 열차여행
여행을 하며 스위스만큼 교통이 잘 마련된 곳이 또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열차 시스템은 한 치의 오차 없는 스위스 시계만큼 정확하고 안락했습니다.
또한 스위스 전역에는 다양한 테마열차가 운행되는데 그 중 하나인 초콜릿열차.
유럽 최대 열차패스 공급사인 레일유럽의 골든패스와 네슬레의 합작품이라고 하는군요.
몽트뢰를 출발하여 그뤼에르치즈의 본고장인 그뤼에르,
네슬레 초콜릿 공장이 있는 브록까지 한번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열차입니다.
일정상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열차 안에서 와인과 치즈, 초콜릿을 즐길 수 있다니..
레일유럽 블로그에 가면 정보가 엄청 많네요.
초콜렛열차 정보는 여기에
http://blog.naver.com/rail_europe/80055533522
브베이에서 다시 몽트뢰 시옹성으로 유람선을 타고 가는 도중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과 시옹성
육지에 가까운 작은 섬 위 시옹성은 영국의 시인 바이런의 ‘시옹성의 죄수’로도 더욱 유명하지요.
■ 예술과 올림픽의 도시 로잔
유명한 공과 대학과 음악 학교, 호텔 학교, 미술 학교등이 있는 수준 높은 학술 도시로
발레와 연극, 음악등 폭넓은 예술 활동이 활발한 문화 도시이기도 합니다.
문화와 예술, 교육이 어우러진 올드타운은 중세유럽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로잔은 사진에서 잘 나타나지 않지만 굉장히 짧은 구간구간이 온통 경사있는 언덕이라 가벼운 몸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노르트담 대성당을 비롯하여 올드타운의 품격있는(?) 모습^^
로잔에는 굉장히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습니다.
전시를 좋아한다면 로잔을 방문할 때 어떤 전시가 진행되는지 사전에 확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올림픽 박물관과 근처에 있는 사진미술관(http://www.elysee.ch)에 다녀왔습니다.
박물관 입구와 호숫가로 뒤돌아서의 경치. 조각미술관처럼 입구에 조각품이 많았습니다.
제가 갔던 시점이 7월 말이어서 올림픽 직전이었는데,
전시실 내부, 월계관과 88 서울올림픽에 대한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올림픽 박물관 옆 IOC 본사와 고즈넉한 사진미술관 전경
역시 조금 흐린 날씨였지만 여유롭고 넉넉하게 로잔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행팁] 로잔에 가면 MB를 잘 활용하자!
MB? 청와대 계신 그분이 아닙니다. 로잔의 메트로 버스(Metro bus)를 얘기합니다. ^^
로잔 시내에는 언덕이 많다고 했는데요, 중앙역을 중심으로 위로는 플롱역, 아래로는 우쉬역
이렇게 남북을 가로지르는 MB 를 이용하시면 시내관광이 아주 편리합니다.
■ 그녀, 오드리햅번을 기억하며.. 모르쥬
모르쥬를 방문한 날에도 부슬부슬 비가 내렸는데요,
워낙 도시가 작고 점심도 지나지 않은 이른 시간이어서 아주 조용했습니다.
로잔에서 제네바 방향으로 열차로 10분, 고즈넉한 모르쥬 도착.
일정과 흐린 날씨에 모르쥬의 아침시장은 경험하지 못했지만
'레만호수의 꽃' 이라 불리는 도시답게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비누 같은 삶은 살았던 오드리햅번,
그녀가 결혼 이후 삶을 마감할 때까지 스위스에서 살았다는 걸 혹시 아시나요?
아래의 웨딩사진 속 그녀의 패션센스에 또 한번 감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모르쥬 시내를 걷다 오드리 햅번과 안드레아 도티가 결혼한 곳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오전 한산한 거리와 건물 앞에 뿌려진 꽃잎이 그때의 모습을 다시금 기억나게 합니다.
지금은 다른 누군가가 살고 있는, 모르쥬 교외 톨로세냐에 있는 오드리햅번의 생가.
그녀는 마을 공동묘지에 다른 무덤들과 다를 바 없이 소박하게 묻혀 있다.
■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라보지역 포도밭
로잔과 몽트뢰-브베이 사이 레만호수 인근에는 포도밭이 경이롭게 펼쳐져 있습니다.
지역을 보존하기 위한 주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지요.
언덕 경사면에 계단모양으로 (우리의 계단식 논밭과 흡사) 호수와 주변마을과 함께
절묘한 풍광을 만들어 내고 있더군요. 한참 포도나무가 푸르렀습니다.
태양의 직사광선과 호수에서 반사된 햇빛, 돌담의 열기 이렇게 3개의 태양이
최고의 포도주를 위한 포도를 키워낸다고 라보지역 주민들은 얘기합니다.
날이 조금 흐렸지만 그래도 고즈넉한 라보지역의 포도밭을 실컷 눈에 담고 왔습니다.
호수를 끼고 달리는 열차를 타고 가다 로잔이나 브베이 역에서 내려
포도밭, 즉 언덕쪽으로 올라오는 기차를 갈아타면 라보 지역 와이너리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브베이역에서 꼬마기차를 타고 Chexbrex-villiage 로 올라와서 포도밭 사이를 감상했지요.
이렇게 레만호수 주변 다섯개의 도시와 지역을 다녀왔는데요,
스위스의 일부분이지만 스위스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 스위스패스의 위력
레만호 지역에만 머물러서 멀리 이동할 일은 없었지만
로잔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몽트뢰재즈페스티벌을 매일같이 즐기느라 교통편 이용이 잦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딱 맞는 '스위스패스', 사실 이동일정에 비해선 럭셔리였지만 정말 편했습니다.
1등석과 2등석이 크게 차이 없지만 ? 그래도 1등석이 더 좋긴 하죠 ^^
열차 내 인터넷도 연결 가능하고 랩탑 전원을 위한 아답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1등석)
스위스 패스, 스위스 플랙시 패스, 스위스 카드, 스위스 트랜스퍼 티켓 이렇게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기차뿐만 아니라 버스, 트램, 보트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박물관 무료 입장이 가능하고,
산악 열차 탑승 시 50% 할인이 적용되는 등 스위스를 방문한 관광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멀티 패스! 헥헥
스위스패스는 유효기간 동안 교통편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스위스 플랙시 패스는 유효기간 중 구매한 일수 만큼 연속&비연속 사용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위스 카드는 공항 또는 국경지에서 스위스 내 원하는 지역으로 왕복 할 수 있고
이후 현지에서 구입한 모든 추가 티켓에 5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위스 트랜스퍼 티켓은
공항 또는 국경지에서 스위스 내 원하는 지역으로 왕복이 가능합니다.
여행 스타일에 따라서 선택하면 되겠죠?
다들 잘 아시는 레일유럽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http://www.raileurope-korea.com)
■ 여행정보에 있어서는 관광청 만한 곳이 없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사실 출발하기 전 꼼꼼히 준비를 못해서
도착해서 시간낭비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굉장히 앞섰는데, 스위스는 관광국가답게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가 매우 잘 되어 있었습니다.
제네바 구시가지에 가니 조그마한 버스안에 안내소가 있더라구요.
안에 들어가보니 온갖 소개책자가 빽빽하게! 아무 정보도 없다고 하니 직원분께서
어떻게 도시 구경을 할 수 있는지 친절하게 소개해 줘서 완전 감동!
지역 관광청이나 관광사무소에 가면 여행에 필요한 갖가지 정보와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국내에 많은 여행책자들이 있지만 스위스 만큼은 관광청의 여행정보를 잘 활용하면 좀 더 알찬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사전준비도 중요하지만요.
[여행 준비 시 참고한 웹사이트]
제네바 호수 지역 관광청 http://www.lake-geneva-region.ch/
몽트뢰-브베이 지역 관광청 http://www.montreux-vevey.com/
로잔 지역 관광청 http://www.lausanne-tourisme.ch/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http://www.myswitzer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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