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생활/화초와화분

[스크랩] 겨울철 채광 및 공간에 따른 식물 매치법

아이카키즈카 2008. 10. 21. 06:54
겨울철 채광 및 공간에 따른 식물 매치법
그저 눈을 즐겁게 하는 역할만 하던 그린 인테리어의 시대는 끝났다. 웰빙 트렌드에 발맞춰 그린 인테리어는 이제 네모난 콘크리트 안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왔다. 아파트 베란다의 텃밭과 공간마다의 초록 식물은 정서적인 안정은 물론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이론이 이 화두를 증명한다.

on the floor

겨울에 집안으로 들여놓은 식물을 바닥에 놓아둔다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난방이 가동되는 계절이므로 실내 공기는 심하게 건조하다. 그나마 아파트에서 햇볕과 통풍 조절을 가장 원활하게 조절할 수 있는 베란다가 겨울철 그린 공간으로 가장 만만하다. 하지만 오로지 베란다에서 그린을 가꾸는 것만으로 집안 곳곳에 가습 효과를 노리는 건 무리가 있다. 어쨌든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집안으로 초록 식물을 끌어들여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일단, 햇빛과 통풍에 민감한 것들은 베란다에서 키우고, 관리가 수월한 편인 반음지 식물은 부분적으로 그늘이 지는 거실이나 서재, 침실에서 조금씩 키운다. 또한 스킨답서스, 스파트필름, 아이비 등의 음지 식물은 습기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므로 빛이 없는 욕실이나 서재 등이 적합하다. 이 중 거실이나 침실 등 따뜻한 바닥에 놓고 키우는 화초는 흙과 잎의 상태를 보아 물 주기에 더욱 신경 쓸 것.


햇빛과 통풍에 민감한 식물로 채워진 화단

김현희씨 집의 메인 가든이라고 할 수 있는 베란다. 거실과 마루로 연결되는 공간과 타일이 깔려있는 양 옆 공간으로 나뉜다. 우선 거실과 연결되는 베란다에는 소담스러운 식물이 바닥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가득 차 있지만 정장 덩치 큰 화초는 율마 하나뿐. 창가 쪽은 조금 키 큰 식물, 거실 방향의 안쪽에는 잎이 작고 꽃이 핀 것들로 배치했다. 여러 종류의 화초를 매치할 경우에는 키를 비슷하게 맞춰야 조잡해 보이지 않는다. 버드나무 가지를 활용한 아이디어 또한 눈여겨볼만하다. 집안에 새로운 산소를 공급하는 수십 가지의 초록 식물을 하나로 어우를 수 있는 뭔가 임팩트 있는 시각적인 무게 중심이 필요했던 것. 베란다 양 옆은 타일 바닥에 비닐을 덮은 뒤 그 위에 흙을 깔아 화초를 심어 단독주택의 작은 화단을 연상케 하는 공간으로 변신. 이곳에서 부렌베리아, 제라늄, 로즈메리, 시클라멘 등 추위에 강하고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을 관리한다.

1. 현관과 거실 사이 바닥, 음지 식물 시리즈
현관에서 거실로 연결되는 곳에 전통 가구를 콘솔 느낌으로 놓았다. 이런 공간은 해가 들지 않기 때문에 음지 식물인 스파트 필름, 산호초, 포인세티아, 프리뮬라, 산데리아 등이 잘 자란다. 스파트 필름을 까만색 사각 화병에 심어 좌우 대칭으로 바닥에 배치하여 퓨전 스타일을 연출했다. 똑같은 종류를 시리즈로 놓으니 상쾌하면서도 한결 정돈된 느낌.

2. 거실과 주방 사이 바닥, 초록 식물 파티션
거실과 주방이 트여 있는 구조. 눈에 거슬리는 가전제품은 절대 밖에 내놓지 않고, 청소할 때 거치적대는 의자는 하나도 사지 않는 집주인의 깔끔한 성격 덕분에 식물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식탁 대용 좌식 떡판과 거실 사이에 가지가 길고 잎이 여린 남천과 골드세피아 화분을 몇 개 놓아 공간을 분할해주는 기능을 하면서 마치 전원에 온 듯 편안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GREEN TIPS

스쿠텔라리아 - 그녀가 요즘 필 꽂힌 건 남미 코스타리카가 원산지인 스쿠텔라리아. 짙고 화려한 색깔의 꽃이 집안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통풍 잘 되고 햇볕에서 키워야 하지만 직사광선은 피해야 하는 다소 까다로운 식물. 물을 많이 주고, 온도는 20∼30℃를 유지해야 한다. 추우면 꽃과 잎이 고개를 푹 숙이므로 베란다 창을 통해 해를 받는 따뜻한 장소(거실과 베란다 사이)에 들여놓고 키운다. 잘만 기르면 일년 내내 꽃을 볼 수 있다.

베고니아 - 장미처럼 화려한 빨간 꽃을 피우는 베고니아 또한 초보자가 키우기 쉬운 식물. 잎이 시들거나 벌레 먹은 것은 꽃과 줄기를 잘라 투명한 병에 꽂아 절화로 두고 본다. 일주일 넘게 싱싱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물을 자주 갈아주면서 키우면 뿌리를 내린다.




neighborhood of window

‘주방 창틀에 허브 화분을 조로록 놓아두세요’라는 그린 인테리어 기사를 자주 보았을 것이다. 이 또한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다. 음식을 할 때 어느 정도 높아지는 온도, 원활한 통풍, 창과 커튼을 통한 광량 조절 등 화초가 잘 자랄 수 있는 삼박자가 척척 들어맞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내에서는 창가가 초록 식물을 장식 및 관리하기 가장 좋은 장소. 드라세나, 테이블 야자, 베고니아, 세인트폴리아, 프리뮬러, 콜레우스, 시네나리아, 양란 등은 창가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식물.

창이란 원래 밝음을 취하는 장소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내가 어두워지지 않도록 식물의 높이를 배려해야 한다. 또한 초화 등의 분화를 놓는 경우에는 깨끗한 플라워 박스나 플랜터를 이용하면 디스플레이 효과는 배가 된다.
하지만 겨울의 창가 식물은 일상 관리에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창 틈은 온도 변화가 심하여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한낮의 온도와 차이가 나므로 고온성 식물은 피한다.


관리가 수월한 반음지 식물과 향기 나는 난의 조화

욕실 옆에 붙어 있는 작은방은 베란다를 트고 바닥을 돋웠다. 보일러 선이 깔려 있는 바닥과의 높이 차이를 두어 한겨울에도 식물이 쉽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 이곳은 해가 많이 들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스파트 필름, 골드세피아, 푸미나, 산호수 등의 반음지 식물을 키운다. 또한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버들가지를 가구 양 옆에 세웠다.

초록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이 공간의 또 다른 매력은 향. 들어서는 순간 달콤한 향이 코끝을 즐겁게 한다. 초록 식물 사이에 풍란과 서양란, 카사블랑카를 곁들인 것. 흙으로 구운 컵에 작은 풍란을 심었는데, 방안 가득 기분 좋은 향을 내뿜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향기 있는 방으로 컨셉트를 잡았다.

1. 주방 창가, 정화력 강한 화초
따뜻해서 식물이 자라기 좋은 주방 창틀에 푸미나와 스파트 필름 화분을 빼곡히 채워 풍성한 느낌을 살렸다. 주방은 사람의 움직임이 많은 공간이므로 너무 크고 강한 식물은 피할 것. 정화력이 강한 스파트 필름, 벤저민, 고무나무 등은 요리를 하면서 발생되는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 음식 냄새를 없애주는 역할도 한다.

2. 어두운 작은 방 창가, 광량에 맞는 식물 배치
베란다가 막고 있어 해가 거의 들지 않는 작은 방. 한식 격자창으로 되어 있는데, 창가의 반은 해가 들고 반은 해가 들지 않는다. 이러한 광량의 차이에 적합한 식물을 구분해서 배치하는 것도 그린 인테리어의 포인트. 창에 가려서 해가 들지 않는 곳에는 스파트 필름을, 창을 열면 해가 드는 쪽에는 바이올렛, 좁쌀난, 베고니아를 놓았다.

GREEN TIPS

시클라멘 - 꽃잎이 바깥으로 뒤집어지면서 꽃을 피우는 흰색 시클라멘이 베란다 가든의 히로인이다. 시클라멘은 통풍과 햇빛이 중요한데, 추워야 잘 자라므로 베란다에서 문을 열어놓고 키운다.

푸미나 - 반응달에서도 잘 자라는, 잎이 작은 넝쿨 식물 푸미나. 작은 화분에 담긴 것을 사다가 나무 용기에 심어 1년 동안 키웠다. 지금은 화분을 덮어 마치 흙에서 자라 올라온 듯 자연스러운 넝쿨을 만든다. 푸미나는 빛이 너무 없으면 잎이 누렇게 변색되면서 떨어지므로 주의할 것.

환타지아 - 좁쌀난이라고도 불리는 환타지아는 거실과 베란다를 오가며 키운다. 평소엔 해가 드는 곳에 놓아두고, 추워야 꽃을 오래 볼 수 있기 때문에 밤에는 베란다에 내놓는다.

출처 : 진실은 밝혀진다
글쓴이 : 사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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